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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가자휴전 파기시 공격 재개"…홍해 항로 다시 위협하나
기사 작성일 : 2025-02-12 09:00:57

예멘 반군 후티


(사나EPA=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신병들이 11일(현지시간) 사나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2024.2.11

서혜림 기자 =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는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고 가자지구 전투를 재개하면 자신들도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이날 TV연설을 통해 "우리의 손이 방아쇠 위에 있으며 이스라엘 적군이 가자지구에서 긴장 고조 행위를 재개할 경우 우리도 그들에게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귀향을 늦추고 민간인에게 발포하는가 하면 연료와 텐트 등 구호품 전달을 가로막는 등 휴전 합의를 어겼다며 15일로 예정됐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하마스를 향해 "오는 15일 정오까지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 휴전이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인수 및 재개발 구상을 밀어붙이면서 중동 정세의 혼란이 더욱 가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회담에서 가자지구를 미국의 권한 하에 두겠다며 자신의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하마스와 함께 이란 주축의 반미·반이스라엘 연대인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인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 지원 명목으로 홍해를 지나는 외국 선박들을 위협해왔다.

지난 달 가자지구 휴전 이후 후티도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홍해 항로는 안정을 되찾는 듯 했지만, 가자지구 휴전이 파기되면 후티의 항로 위협도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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