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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스라엘이 구호품 반입 약속하면 인질 석방"
기사 작성일 : 2025-02-13 19:00:59

가자지구로 수송되는 이스라엘군 탱크


[UPI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합의가 깨지기를 원치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약속을 지키면 인질을 예정대로 석방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계열 매체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한 소식통은 "중재국을 통해 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지원과 관련한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천막, 연료, 중장비, 의약품, 병원 설비 등이 가자지구로 반입된다는 확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하마스는 점령군(이스라엘)이 이를 이행하는 대로 토요일(15일)에 6차 포로 교환을 이행할 것임을 이집트에 밝혔다"고 전했다.

카타르 계열 매체 알아라비 알자지드도 이집트 소식통을 인용해 "휴전 문제가 돌파구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집트와 카타르 측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오는 14일 구호품 반입 합의가 이뤄지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이 15일 석방할 인질 3명의 이름을 발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합의가 지속돼 15일 인질이 풀려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 통신도 하마스가 "합의 파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귀향을 늦추고 민간인에게 발포하는가 하면 연료와 텐트 등 구호품 전달을 가로막는 등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15일로 예정됐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스라엘에 휴전 합의를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온갖 지옥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면서 휴전이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정오까지 석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이 끝날 것"이라며 가자 부근에 배치된 병력 증강을 지시했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미국 대통령의 약속대로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전이 파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자 하마스는 전날 이집트로 대표단을 보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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