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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美증시 상호관세 우려 덜었지만…코스피도 훈풍 이어질까
기사 작성일 : 2025-02-14 09:00:22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


한상균 기자 = 13일 코스피는 34.78p(1.36%) 오른 2,583.1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4.10p(0.55%) 오른 749.28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2025.2.13

곽윤아 기자 = 국내 증시는 14일 미국의 상호관세 우려를 덜어낸 뉴욕증시의 훈풍을 이어받아 상승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4.78포인트(1.36%) 오른 2,583.17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 관세 불확실성 완화 등에 집중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전망치(0.3%)를 넘어섰다.

다만 시장은 주요 세부 지표인 헬스케어, 운송, 보험 등 서비스 물가 둔화세에 집중,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다시 연 4.5%대로 내려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와 대상을 언급하지 않자, 시장은 협상 가능성에 주목하며 안도 랠리를 펼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7%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04%, 1.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 대비 1.29% 올랐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이 같은 뉴욕증시의 훈풍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시 상대국의 관세뿐만 아니라 환율, 비관세장벽 등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이라고 판단되는 상대국의 정책과 규제를 모두 고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 대부분을 철폐한 한국도 미국 상호관세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는 '불안→안도→불안'을 반복하면서 시장은 트럼프 전략을 계속 학습해 나갈 것"이라며 "주가 역시 좁은 레인지에서 변동성만 만들어내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는 전일 급등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트럼프발 관세 노이즈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는 가운데 미 국채 금리 하락, 주요 기술주 상승이 이를 상쇄하며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법(미국내 투자 기업에 보조금 지급)에 따른 기존 협상을 재검토하고 지급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이날 새벽 외신 보도는 반도체주 등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외신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언급하며 미국 보조금을 받은 뒤 중국 등 다른 국가 진출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에 백악관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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