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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통령 "대러 경제·군사수단 있다" 유럽 우려 불식 시도
기사 작성일 : 2025-02-14 17:00:57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동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


[AFP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김연숙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독립을 보장하는 평화 협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 제재 및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방문 중 이뤄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수단들이 있다. 물론 군사적 수단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선의로 협상에 임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하는 선택지도 여전히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의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인사에게서 나온 가장 강경한 우크라이나 지지 발언이라고 WSJ은 짚었다.

유럽에서 러시아에 유리하게 종전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경제 제재와 군사 옵션까지 거론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러시아의 성의 있는 협상 참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 역시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발언, 유럽의 우려를 키웠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 방문한 JD 밴스 부통령 가족


[로이터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이 인터뷰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지 몇시간 후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 밴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많은 사람이 놀랄 만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눈가리개를 쓰고 이 문제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거래를 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가 얼마나 러시아 측에 남을지, 미국과 다른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어떤 안보 보장을 제공할 수 있을지 등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평화회담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방식과 구성들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주권적 독립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전장보다 협상 테이블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전에 합의한 후에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현재 서방 시장에서 고립돼 중국의 '주니어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중국과의 연합에서 동생이 되는 것은 푸틴 대통령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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