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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굴' 들어가는 통상차관보…美 상무부·USTR 고위급 면담
기사 작성일 : 2025-02-16 07:00:21

트럼프발 관세 폭탄 (PG)


[ 자료사진]

김동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 고위 통상 당국자가 미국을 방문해 무역·통상 현안을 조율한다.

미국이 경쟁국·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연일 관세 및 상호관세 부과 등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고위 당국자 방미가 한미가 통상 현안에 대한 상호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7∼21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상무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의 고위 당국자를 만나 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통상 당국자가 워싱턴 DC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차관보는 통화에서 "방미 기간 최근 미국이 발표한 행정명령에 담긴 관세부과 방침 등 현안에 대한 실무적 내용을 파악하고, 우리의 입장을 잘 전달하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업부는 박 차관보의 카운터파트 등 구체적인 현지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직후부터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 무역수지 적자국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호 관세 부과 등 방침을 잇달아 밝혀 한국은 대미 수출 등의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방미 기간 철강 관세 등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한국 측 입장을 설명하며 협상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방침도 한국은 영향권에 있다.

당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성격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놓고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영향이 없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미국이 상호관세 고려 요인으로 부가가치세 등 상대국의 비관세 장벽까지 포함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도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열연공장


[ 자료사진]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정부 정책, 규제, 서비스 산업 개방 등 측면에서 비관세장벽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상호관세는 협상 여지가 있는 만큼 규제 수준을 미국 수준에 맞추는 등 전향적인 의지 표명을 통해 미국의 예봉을 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차관보는 방미 기간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등 장관급 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도 병행할 전망이다.

안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지명자가 모두 취임하고 카운터파트 진용이 갖춰지는 이달 말께 방미해 고위급 협상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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