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日외무상, 美국무장관에 '트럼프 관세' 日제외 요청
기사 작성일 : 2025-02-16 11:00:56

(도쿄= 경수현 특파원 =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5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상대로 상호관세 등 관세 부과 조치의 일본 적용을 배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이와야 일본 외무상(오른쪽)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HK에 따르면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루비오 장관과 짧은 의견 교환 시간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검토하는 관세 조치에 대해 이런 건의를 전달했다.

그는 25%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맞춤형 상호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해 일본을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께"라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자동차 관세 부가 계획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외무성은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직후 이뤄진 이와야 외무상과 루비오 장관 간 의견 교환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미일 경제 관계 강화를 향해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갈 것을 확인하는 가운데 이와야 외무상이 관세조치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와야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최근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양국 외교·국방 장관(2 2) 회의를 조기에 개최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고 외무성은 덧붙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자동차 관세 부가 계획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는 무엇보다 자동차 관세가 일본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경제산업성 간부는 "자동차 공격이 제일 큰 위협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일본 제조업체의 생산 계획 등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21조2천951억엔(약 202조원)으로, 이 가운데 자동차(6조261억엔)가 수출 최고 품목으로 전체의 28.3%를 차지했다. 자동차 부품(1조2천312억엔)까지 합치면 비중이 34.0%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하면서 취재진이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을 묻자 "아마도 4월 2일께"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시한 날짜가 관세 시행일인지, 관세 계획 발표일인지를 비롯해 부과 방식 등 여러 사항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직은 세율이나 대상국을 알지 못하는 만큼 일단 지켜본 뒤 결과에 따라 대응을 검토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