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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기장군도 인구 정체…부산서 강서구만 성장판 남아
기사 작성일 : 2025-02-14 11:00:41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촬영 조정호]

(부산= 차근호 기자 = 심각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부산에서도 인구 증가 추세를 꾸준히 유지하던 기장군이 인구 정체기에 도달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국가통계포털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장군 인구는 17만5천626명으로 2023년 17만8천729명보다 3천103명(1.74%) 줄었다.

기장군이 경남에서 부산으로 편입된 1995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기장군은 1995년 인구가 7만2천73명이었지만, 29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최근까지 2.5배 늘어났다.

기장군에서는 그동안 인구가 줄어든 해가 4번 있었지만, 대부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장군에서는 정관신도시와 일광신도시 등 대규모 주거 개발사업이 끝나면서 향후 인구수가 추세적으로 꺾이거나 정체기를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장군 관계자는 "양적인 측면에서 성장을 이룰만한 대규모 주거 개발계획은 없는 상태"라면서 "앞으로는 전출 인구를 얼마나 줄이냐에 따라 향후 인구 추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 전경


[촬영 조정호]

부산에서는 강서구만 향후 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대저 강동 공공주택지구 조성 등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을 앞두고 있다.

강서구 인구는 현재 14만2천여명이지만 7∼8년 내 지금의 두배까지도 성장할 가능성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현재 인구 1위인 해운대구(37만6천)나 부산진구(35만9천)도 뛰어넘을 수 있다.

강서구 관계자는 "보통 다른 구에 한 가구 전입하면 2명이나 2.5명이 늘어나는데, 강서구는 3인이 한 가구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렇게 계산한다면 2035년 인구가 38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시 전체 인구는 326만3천여명으로 집계됐다.

1995년 해도 388만명이었으나 2010년 한해를 제외하고 매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이달 초 영국 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멸종 위기: 한국 제2의 도시, 인구 재앙을 우려한다'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부산의 인구 위기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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