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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이탈리아서 부가세 1조8천억원대 탈세 혐의"
기사 작성일 : 2025-02-16 17:00:58

아마존 로고


[AP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시 상대국의 부가가치세(VAT·부가세)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아마존이 이탈리아에서 거액의 부가세 탈세 혐의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 당국이 12억 유로(약 1조8천억원) 규모 부가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아마존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당국이 2019∼2021년 당시 아마존의 이탈리아 내 온라인 판매와 관련한 조세 사기 혐의를 두고 아마존의 유럽지사 및 관리자 3명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 알고리즘이 중국 등 유럽연합(EU) 이외 지역 판매상들에 대해 신원을 밝힐 필요 없이 이탈리아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해 판매상들이 이탈리아 부가세를 탈세하도록 도운 혐의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과징금과 미납세금에 대한 이자를 감안하면 아마존이 내야 할 돈이 30억 유로(약 4조5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가세는 유럽에서 비슷하게 적용되는 만큼 아마존의 유럽 사업 모델에 타격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당국이 관련 혐의를 조사 중이라는 것은 지난해 이미 보도됐지만, 구체적 내용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 측은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모든 관련 세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아마존이 2023년 이탈리아에 낸 세금이 14억 유로(약 2조1천억원) 이상으로 납세 순위 50위 안에 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EU 등 무역 상대국들의 부가세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관세보다 훨씬 더 가혹한 부가세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라들을 (대미) 관세를 가진 나라와 비슷하게 여길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도 지난 13일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관세율 산정 시 부가세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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