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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美관세 대응 위해 한미핵심산업 공조 스토리 부각하길"
기사 작성일 : 2025-02-16 17:00:59

야적장 가득 채운 한국 완성차


[ 자료사진 김용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워싱턴= 조준형 특파원 = 한국도 트럼프발(發) '관세 폭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연대해 한미 핵심산업 관련 공조 방안과 그것이 미국에 제공할 이익을 미측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통상 분야 재미 전문가가 제언했다.

한국 외교통상부를 거쳐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현대자동차 워싱턴사무소에서 일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1차 관세 드라이브를 경험했던 정연집 액세스파트너십(글로벌 컨설팅 기업) 선임 자문위원은 15일(미국 현지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발 관세 파고에 대한 민간의 대응 방안을 이같이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별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감안해 책정하는 '상호 관세'와 수입차 관세 도입의 'D-데이'로 4월2일을 제시한 만큼 그때까지 남은 1개월 반 정도의 시간 동안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민간 외교'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한국 정부가 관세 '칼자루'를 쥔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벌일 외교적 대응과는 별개로, 미국발 관세로부터 1차 영향을 받는 기업 간 정보 교류와 공동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정 자문위원은 강조했다.

그는 "3대 핵심 산업인 미래 자동차(전기차 등), 배터리, 반도체 기술을 모두 갖춘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며 "조선 및 인공지능(AI) 분야까지 미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한국이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미국에 유리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미 측에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진출한 핵심 산업 분야의 한국계 글로벌 기업과 AI 관련 한국 기업 등이 '협의체' 또는 '대책반'을 만들어서 미국 정부와 접촉하고, 한미 공조방안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정 자문위원은 기업들이 미국 사회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미래지향적 기여를 담은 '스토리'를 트럼프 대통령과 그 주변 인물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성과로 홍보할 수 있는 수치들을 중시한다"며 "기업들의 향후 대미 투자액, 그에 따라 예상되는 고용 창출 규모 등과 함께 미국 사회에 제공할 기여를 다른 나라 기업들보다 앞서 한국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제시하면 효과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 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 네거티브한 이야기는 잘 듣지 않는다"며 "긍정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직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와 연결되는 내용은 거론하지 않는 것이 전략적 측면에서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연집 액세스파트너십 선임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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