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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작년 성장률 0.1%…2020년 이후 최저·韓에 1년만에 재역전돼(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7 17:00:57

일본 도쿄 시내 풍경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로,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2023년 한국을 25년 만에 역전한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1년 만에 다시 한국보다 낮아졌다.

일본 내각부가 17일 발표한 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기준 GDP 성장률은 0.1%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4.2%를 기록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21년 2.7%, 2022년 0.9%, 2023년 1.5% 등의 추이를 보였다.

특히 2023년에는 한국(1.4%)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 실질 GDP 성장률이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 한국을 역전했으나, 1년 만에 다시 한국에 뒤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은 2.0%였다.

지난해 일본의 분기별 실질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 계절조정)을 보면 1분기에 -0.5%로 역성장한 뒤 2분기 0.7%, 3분기 0.4%, 4분기 0.7%를 각각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일본 경제의 역성장 원인으로는 품질 인증 부정 문제가 적발된 도요타자동차 등 일부 자동차 업체의 생산 중단 등이 꼽혔다.

아울러 물가 상승으로 절약 풍조가 생겨나면서 개인 소비가 0.1% 감소한 것도 경제 성장을 저해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일본 개인 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내각부는 지난해 일본의 명목 GDP가 전년 대비 2.9% 증가한 609조2천887억엔(약 5천794조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연간 GDP가 600조엔을 넘은 것은 처음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1992년 500조엔을 돌파한 일본의 명목 GDP는 거품(버블) 경제 붕괴에 따른 장기 불황과 동일본 대지진 등 영향으로 600조엔대를 기록하는 데 32년이 걸렸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5년 당시 2020년께 명목 GDP 600조엔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 일본의 명목 GDP는 엔화 약세로 인해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독일에 밀린 세계 4위였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경제 규모는 올해나 내년에는 인도를 밑돌아 5위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외 경제 하방 리스크와 지속되는 물가 상승 등이 개인 소비에 미칠 영향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고용 소득 환경 개선과 완만한 경기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일본 경제성장률 추이


김영은 기자 =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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