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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美러 고위급회담은 러가 진지한지 판단하는 단계"
기사 작성일 : 2025-02-18 02:00:58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자료사진]

(워싱턴= 박성민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해 "러시아가 평화를 위한 대화에 진지하게 임하는지 판단하기 위한 단계"라고 밝혔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회담 장소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고 로이터·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12일) 첫 통화에 따른 후속 조치"라며 "첫 번째 단계가 가능할지,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지, 이것이 관리될 수 있을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분명히 모든 이의 목표는 이번 회담이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크라이나가 이번 회담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실제 평화를 위한 협상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열리는 이번 회담에 맞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했다.

아울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중동특사도 전날 밤 미국에서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이 회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러시아와 미국 관계의 전반적인 회복에 관한 것이며,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협상 준비도 다뤄진다"며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 조율 문제는 18일에만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미·러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정작 이번 회담에 참여하지 않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부터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 중이다.

이는 미·러 정상이 직접 접촉하고, 양국 고위급이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는 등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협상에 관여할 수 없다는 우려 속에 지지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유럽도 종전 협상에서 '패싱' 당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중심으로 비공식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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