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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풍전야…"작년 미국 대유럽 무역적자 사상 최대"
기사 작성일 : 2025-02-18 18:00: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자료사진]

문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 자료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3천333억 유로(약 503조원)어치의 상품을 수입했다. 이 기간 미국은 EU로부터 5천316억 유로(약 803조원) 상당의 상품을 수입해 약 2천억 유로(약 302조원)의 상품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미국의 대EU 적자액인 1천566억 유로(약 236조원) 대비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21년에 세웠던 최대 적자 기록인 1천669억 유로(약 252조원)를 넘는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3일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EU와의 무역 불균형을 콕 집어 비판하며 관세 부과를 예고해왔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 자동차와 농산물 등 거의 아무것도 사지 않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모든 것을 산다. 수백만 대의 자동차, 엄청난 양의 식품과 농산물"이라며 조만간 EU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미국은 더 이상 뜯기는 것(ripped off)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을 포함해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 연구를 당국자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과 EU의 경제 상황으로 인해 무역 불균형이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존 경제가 부진했던 반면 미국 경제는 호황을 누리면서 수입이 늘어난 게 무역적자 폭을 늘렸다는 것이다.

영국 컨설팅업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센은 "미국 기업들이 관세가 크게 인상될 것으로 예상할 경우 (인상된) 관세 부과 전에 더 저렴한 가격에 재고를 많이 축적하려고 할 것"이라며 관세 요인도 무역적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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