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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연한 50년 지난 日하수관 380㎞…"20년 뒤엔 12배로 늘 것"
기사 작성일 : 2025-02-19 12:01:00

일본 사이타마현 야시오시 지반 침하


[교도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박상현 특파원 = 일본에서 광역지자체가 관리하는 하수도관 중 내구연한 50년을 지난 시설이 서울과 부산 간 직선거리보다 긴 약 380㎞로 추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달 도쿄 북쪽 사이타마현 야시오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반 침하 현상을 계기로 국토기술정책종합연구소 자료 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20년이 흐른 2045년에는 내구연한이 지난 광역지자체 관리 하수도관이 현재의 12배를 웃도는 약 4천7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하수도는 시가지에 뻗어 있는 '공공하수도'와 보다 넓은 지역에 부설된 '유역하수도'로 나뉘며, 그중 유역하수도는 광역지자체가 관리한다.

유역하수도는 지하 깊은 곳에 부설하고 지름이 긴 편이다. 야시오시 지반 침하 원인도 사용한 지 40년 정도 지난 유역하수도 파손이었다.

닛케이는 일본 고도 성장기에 교외와 지방의 하수 처리를 위해 유역하수도가 공공하수도보다 먼저 설치됐고, 이에 따라 노후화도 빨리 진행됐다고 짚었다.

아울러 유역하수도는 지금까지 주로 관리만 이뤄졌을 뿐, 대규모로 교체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닛케이는 광역지자체에서 하수도를 관리하는 직원 감소와 재원 부족도 향후 과제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하수도 문제로 지반이 침하하는 현상은 2022년 4월부터 1년간 2천625건 발생했으며, 절반가량은 기온 상승으로 하수도관 내 부식 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6∼9월에 집중됐다.

닛케이는 야시오시 지반 침하로 2주간 주변에서 생활하는 120만 명이 하수도 이용 자제를 요청받았다면서 "하수도 파손 시 시민 생활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피할 수 없으므로 중점 점검과 보수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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