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 자료사진]

고일환 기자 = 러시아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대화 테이블에 나왔지만, 실제로는 평화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는 서방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 N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관계자 2명을 포함한 6명의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한다는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종전을 목표로 미국과 고위급 협상에 나섰지만, 푸틴 대통령은 유럽을 지치게 만든다면 결국 우크라이나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한 서방 정보당국자는 "푸틴은 현재 자신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발생하는 러시아의 피해는 푸틴 대통령에게 별다른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이 다른 서방국 정보기관에서 입수한 러시아 관련 정보에도 동일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선 것은 러시아 군의 재편성과 재건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는 목적에서라는 게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철수하거나, 서부 전선에 배치한 부대나 장비를 이동시키려는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지속 가능한 평화협정을 진심으로 바라지는 않지만, 형식적으로 동의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협상을 통해 얼마나 많은 양보를 받아낼 수 있을지 확인하고, 3년 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에서 배척된 현재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정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에 자신감을 얻었다.

우크라이나전 종전협상에서 철저히 배제된 유럽에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의 숨의 의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러시아는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고 촉구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통제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언론 질의에 "그는 전쟁을 멈추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https://youtu.be/aq48-e86W6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