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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명태균, 김용현 통해 경호처 인사 개입"…녹취 공개
기사 작성일 : 2025-02-19 18:00:05

법원 나서는 명태균


(창원= 김동민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11.14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대통령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대통령 경호처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명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민주당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022년 7월 4일 지인에게 경호처에 대한 인사 청탁을 들어준 과정을 설명하며 "(당시 김 전 처장이) 스페인에 같이 갔다고 하길래 A에 빨리 이력서를 보내라고 하니 보냈더라"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어 "다음 날 전화가 왔다. 들어가게 됐다고"라며 "그래서 김용현 처장에게 불러서 격려 좀 해주고 챙기라고 했다. 김용현이 불러서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명씨에게 '들어가게 됐다'는 전화를 한 사람과 관련해선 "A씨거나 경호처 관계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명씨는 '청탁을 넣을 당시 김 전 장관이 윤석열 부부와 함께 스페인 방문 중이었다'는 설명도 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통화가 이뤄지기 직전에 스페인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또 민주당은 "명씨가 통화에서 김 전 장관 외에 '용산 문고리 실세'로 불렸던 황종호 당시 행정관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명씨는 "대통령 조카 황종호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있는데 소개해줄 테니 관계를 잘하라고 (A씨에게) 이야기 해줬다"며 "일주일에 한두 번씩 (황 행정관과) 통화하는데 (A씨) 이야기를 해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창원지검 수사 보고서로 확인된 명씨의 경호처 인사 개입 의혹을 재확인하는 녹취"라며 "김건희 여사와 명씨의 관계를 고려할 때 김 여사를 통해 김용현에 청탁했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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