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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독재권력 '공백' 인도적 위기…"국제지원 필요"
기사 작성일 : 2024-12-09 00:00:56

시리아 피란민 모습


[AFP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 안희 특파원 = 시리아에서 반군의 승리로 내전은 일단락됐지만 속도감 있게 사회를 안정시키기엔 이미 인도적 위기가 심화한 상태라고 국제 구호기구들이 지적했다.

국제적십자연맹(ICRC)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급변 상황을 현지 적신월사와 협력하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이후에도 사회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게 ICRC의 진단이다.

실제로 아사드 정권이 사라진 이후 주도권을 잡으려는 여러 반군 단체 간 무력 충돌 조짐이 보이는 등 혼란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리아 주민의 기본 생활 여건이 장시간의 내전 속에 극도로 열악해진 점도 사회 불안 요인이라고 적십자사는 전했다.

유엔도 시리아가 처한 인도적 위기를 우려했다.

분쟁이 세계 곳곳에서 터지고 인도적 지원에 쓸 기부금 모금 실적이 저조해지면서 세계식량계획(WFP)의 올해 시리아 지원액은 작년의 80%에 그쳤다.

지난달 말 휴전에 접어들었지만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격한 교전이 벌어졌던 레바논에서 지난 10월에만 피란민 43만여명이 시리아로 건너왔다.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은 "시리아의 피란민 수용시설은 포화 상태"라며 "수천 명이 영하의 추위 속에 거리나 차량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OCHA는 "시리아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은 1천600만명 이상이고 이 가운데 700만명 이상은 국내 실향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과 시리아를 잇는 주요 도로가 공습에 파괴되면서 인도적 지원품 흐름마저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OCHA는 밝혔다.

구호기구들은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ICRC는 "인도적 위기는 시리아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현지 구호 수요를 맞추기 위한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국제사회가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OCHA도 "시리아에서 민간인의 안전을 보호하고 필수 인프라에 대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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