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김상연]

(인천= 김상연 기자 =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은 27일 "민생 안정과 시민 행복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여야 협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와 신년 인터뷰에서 "정당과 나이, 지역을 넘어 대화와 타협으로 소통과 화합을 이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정 의장과의 일문일답.

-- 의장직을 맡은 지난 반년간 어떤 점에 주력했나.

▲ 제9대 후반기 의회가 개원한 지 6개월에 접어들었다. 의장 취임 당시부터 '협치, 의회 위상 강화, 일하는 의회'를 강조했다. 모두 지방의회가 시민에게 인정받기 위한 요체다. 지역구 현안이나 의정 활동 관련 애로사항은 각종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소통하며 풀어왔다. 항상 열려 있는 의장실에서 시민과 대화하며 문제를 파악하고 사회 이슈를 발굴해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 집행기관 역시 화합하고 협치해야 할 식구로 보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물론 공직자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의회와 집행기관 사이에 이해와 신뢰라는 다리를 착실하게 쌓아가겠다.

-- 인천의 최우선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비롯한 환경 문제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은 인천이 중점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다. 여기에 인천해사법원 설치와 경인고속도로·경인전철 지하화,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구축과 같은 현안들이 있다. 인천의 핵심 사업들이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적극적으로 집행부와 협조하겠다. 2026년에는 행정 체제 개편에 따라 제물포구와 영종구, 검단구 등 새로운 자치구가 출범한다. 진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겠다. 도시 균형 발전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정책을 연구해 원도심과 신도시 간 격차를 해소하겠다.

[촬영 김상연]

-- 올해 인천시정부의 활동을 평가한다면.

▲ 인천시는 경제와 출생률 등 모든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지역 총생산(GRDP)은 사상 처음으로 104조5천억원을 돌파하며 경제 규모 전국 2위를 달성했고 주민등록인구도 300만명을 넘어 경쟁력을 입증했다. 인천형 출산 정책은 저출생 문제 해소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또 84년 만에 부평 캠프마켓 부지를 시민 품으로 돌려줬다. 24년간 답보 상태에 놓인 공항철도와 서울 9호선 직결 사업도 합의에 도달했으며 오랜 염원이던 인천고등법원도 국회 본회의 통과로 설치가 확정됐다. 앞으로도 의회 본연의 의무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해 지방자치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바로잡는 동시에 균형 잡힌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 앞으로 의정 기간 중 목표는.

▲ 자주적인 조직권과 예산권이 확보될 때까지 전국 17개 시도의회와 긴밀히 협력하려고 한다. 2022년 새 지방자치법이 시행되면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첫발을 뗐지만, 상위 법령에 따라 지방의회의 예산권과 조직권은 집행기관에 예속돼 있다. 여전히 집행부를 견제하고 의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기반이 부족한 것이다. 지방의회는 현행 지방자치법 체계에서 시민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해 지역사회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지방자치법의 미흡한 내용을 보완하고 지방의회의 권한과 책임, 자치 역량을 강화하려면 지방의회법 제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의원 1명당 전담 정책지원관을 배치하고 지방의회 경비 총액한도제를 폐지하는 내용이 현행법에 반영돼야 한다.

-- 탄핵 정국에서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 인천시의회가 정당과 나이, 지역과 상관 없이 대화와 타협, 배려를 통해 협치를 이루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지방의회 정치인의 최대 목표는 민생 안정과 시민 행복이다. (탄핵 정국에서) 각 당론에 따라 움직이는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면 안 된다. 새해에는 다 같이 협치를 강화하고 반목을 경계해야 한다. 무엇이든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접근하면 문제 될 게 없다고 본다. 그간 인천시의 행정과 정책을 살피며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를 듣고 의정활동에 반영하고자 노력해왔다. 9대 인천시의회가 1년 6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잘 마무리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길 바란다. 앞으로도 의원들이 원활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