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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부정' 트럼프의 환경청장 후보 "기후변화는 현실"
기사 작성일 : 2025-01-17 10:00:58

인사청문회장의 젤딘 美환경보호청장 지명자


[UPI=.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 조준형 특파원 = '기후위기 부정론자'로 알려져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뽑은 환경보호청장 후보자가 "기후변화는 현실(real)"이라고 밝혔다.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 지명자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 상원 환경·공공사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기후변화는 사기'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버니 샌더스 의원(버몬트·무소속)의 질의에 "나는 기후변화는 현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젤딘 지명자는 이어 '기후변화는 사기'라는 트럼프 당선인 주장에 대해 "기후변화때문에 제정되어온 정책에 대한 비판"이라고 '변호'한 뒤 "내 생각에 그(트럼프)는 논쟁적이고, 정당 간에 이견이 존재하는 일부 정책의 경제적 비용을 우려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젤딘 지명자는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기후위기 대응과 배치되는 석유·셰일가스 등 화석에너지원 개발 확대에 나설 것임을 공언한 상황을 의식한 듯, "미국인들은 경제를 질식시키지 않으면서 깨끗한 환경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트럼프를 옹호했다.

젤딘은 이어 "미국 국민들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을 선출한 것은 부분적으로 경제의 상향 이동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 때문"이라며 "상식과 스마트한 규제를 촉진하기 위해 민간 부문의 협력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충성파'로 통하는 젤딘은 인준 절차를 거쳐 환경보호청 수장으로 부임하면 현 바이든 행정부 임기중 도입된 환경 관련 몇몇 주요 규제들을 폐지 또는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량용 배기관 규제 철폐와, 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 관련 규제 완화 등에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주 출생인 젤딘은 2015∼2023년 연방 하원의원(뉴욕주·공화)을 지내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든든한 우군으로 활동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 중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조사를 받을 때 탄핵에 반대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강력히 옹호했고, 트럼프가 패한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증하기 위해 2021년 1월 6일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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