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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잠룡들 기지개…'이재명 일극체제' 깨고 세결집 할까
기사 작성일 : 2025-01-26 06:00:01

심포지엄 참석한 김경수 전 지사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견제구가 잇따르고 있다. 비명계 주요 인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3일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 축사에서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은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2025.1.23

설승은 기자 = 총선 이후 숨죽이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잠룡들이 활동 재개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당의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오히려 하락하자 앞다퉈 쓴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이는 존재감을 부각해 '이재명 일극 체제'에 균열을 내고 당내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모습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과 맞물린 당내 물밑 경쟁도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비명계 대권 주자들은 야당에 유리한 대통령 탄핵 정국인데도 여당에 추격을 허용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는 틈을 파고들며 일제히 이 대표만으로는 대선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24일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설립한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보스포럼 일정 마치고 귀국한 김동연 경기지사


다보스포럼 일정을 마친 뒤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4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동연 경기지사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제1당인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 (지지율에) 반영됐다고 봐야겠다"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도 잇따라 메시지를 내어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발언하는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광주= 정다움 기자 =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4.9.19

김두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이재명의 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부분 원외인 비명계 주자들이 이 대표 체제의 당내에서 세를 결집하고 충분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가 결정 날 때까지는 당분간 정국 및 당 현안과 관련해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당내 인사 및 당원과의 접점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부겸 "김두관·이재영 지지호소"


(양산= 김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경남 양산시 중부동 이마트 앞 삼거리에서 양산갑 이재영, 양산을 김두관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후보, 김 위원장, 이 후보. 2024.4.3

비명계 총선 낙선·낙천자 중심 원외 모임인 '초일회'는 다음 달 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현 정국을 토론하는 간담회를 하고, 이후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를 차례로 초청해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비명계 주자들이 연대해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비명계 인사는 26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커지며 '적어도 이재명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이 돼 많은 공간이 열리고 있는 과정"이라며 "나머지 주자들끼리 한번 만나야 한다. '이재명 대안' 논의는 당에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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