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항공기 화재 비중 0.003%지만…한 건당 재산 피해액은 1위
기사 작성일 : 2025-01-31 07:00:36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합동감식할까


(부산= 박성제 기자 = 30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합동 감식을 앞두고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2025.1.30

홍규빈 기자 = 항공기 화재 사고가 전체 화재의 0.003%에 불과하지만, 한 건당 재산 피해 규모는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막대한 만큼 지난 28일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를 계기로 안전 강화와 제도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3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항공기 화재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총 14건 발생했다. 전체 화재 건수(40만5천977건)의 0.003%에 그친다.

총 50개의 카테고리에서 항공기보다 화재 발생이 적었던 장소는 교정시설(13건) 한 곳뿐이었다.

항공시설이 29건으로 뒤를 이었고 항만시설, 문화재, 군용차량이 나란히 31건을 기록했다.

반대로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야외(7만3천309건)였고 단독주택(5만7천378건), 공동주택(4만8천237건), 자동차(4만3천578건), 음식점(2만6천705건) 등 순이었다.

하지만 한 건당 재산 피해 규모는 항공기 화재가 2억5천764만원으로 가장 컸다.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 유일하게 2억원을 넘겼다.

항공시설(1억9천666만원), 위험물제조소(1억8천867만원), 발전시설(1억5천305만원), 위생시설(1억1천941만원), 선박(1억1천2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평균 재산 피해 규모가 작았던 곳은 도로(47만원), 들불(69만원), 야외(101만원), 청소년시설(431만원), 교정시설(436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사고의 피해 규모가 집계되면 전체 항공기 사고의 평균 액수는 더 커질 전망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9명이 희생된 무안 제주항공 참사는 소방청 화재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기는 지상과 비교하면 화재에 대처할 시간과 장비가 충분하지 않다. 공중에 있을 경우 대처 능력이 굉장히 떨어지게 된다"면서 "화재는 항공기가 가장 취약한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무원의 지시를 잘 따라주는 것이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불타는 에어부산 항공기


(부산= 28일 오후 10시 30분께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하고 있다. 승객 등 170여 명이 모두 비상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1.28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