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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딥시크가 몰려온다…중국 기업들 'AI 굴기'
기사 작성일 : 2025-02-06 13:01:06


[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인공지능(AI) 모델이 미국 주도의 AI 업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AI 기업들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유망한 중국 AI 스타트업이 여럿 있고 중국 대기업들도 투자와 인프라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제2의 딥시크'도 중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공개된 딥시크의 AI 모델 'R1'은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는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됐고 오픈소스 방식을 채택해 누구나 자유롭게 기본 코드 등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로 고가의 엔비디아 칩 구매가 막힌 상태인데, 'AI 굴기'를 내세운 중국 기업들이 제재 하에서도 효율적인 AI 모델을 개발하며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AP통신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AI 경쟁에서 미국을 추월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딥시크는 2030년까지 중국을 AI 업계 선두에 올려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많은 중국 업체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짚었다.

실제 저장대 출신 량원펑이 창업한 딥시크는 R1 공개 전까지만 해도 텐센트·바이두·알리바바·바이트댄스 등 대기업이나 즈푸·미니맥스·바이촨·문샷·스텝펀·01.AI 등 이른바 'AI 호랑이'로 불리는 스타트업들에 비해 덜 알려진 상태였다.

그런 만큼 중국의 다른 기업들에서도 딥시크와 같은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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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AI 모델 '큐원 2.5-맥스'를 선보이면서 딥시크 모델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는 "큐원 2.5-맥스 모델의 사전 훈련 데이터는 20조개의 토큰을 넘는다"며 "(미국 오픈AI의) GPT-4o와 딥시크-V3,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라마-3.1-405B를 거의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6천만명에 이르는 중국의 인기 챗봇 '더우바오'를 운영 중이다.

바이트댄스는 '더우바오 1.5 프로' 버전이 코딩·추론·중국어 처리 등에서 챗GPT-4o보다 앞서며, 다른 거대언어모델(LLM)보다 하드웨어 비용도 덜 든다고 내세우고 있다.

검색업체 바이두는 중국 최초의 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기준 어니봇 사용자 수는 3억4천만명으로 챗GPT와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AI 스타트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문샷은 칭화대 양즈린 교수가 2023년 만든 업체로, R1과 같은 날 AI 모델(Kimi k1.5)을 출시했다. 강화학습 방식을 이용해 모델의 훈련 속도를 높이고 규모를 늘렸다. 문샷은 자사 AI 모델의 성능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o1' 모델과 대등하거나 앞선다고 자평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막판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 즈푸는 스마트폰 상에서 사용자의 행동을 따라 할 수 있는 에이전트, 인간의 발언 억양·톤 등을 따라하는 AI 모델 등을 출시한 상태다.

중국 당국도 지난달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 강화 이후 600억 위안(약 11조9천억원) 규모 AI 투자 기금을 조성하는 등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딥시크의 AI 모델이 향후 중국 공산당의 권력 독점에 위협이 될 경우 규제 강화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중국 AI 산업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중국 당국의 규제 수준에 달려있다고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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