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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매체 "한국, 지난해 러 헬기 수입…10년만에 처음"
기사 작성일 : 2025-02-08 00:01:01

러시아 구조헬기(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한국이 지난해 러시아제 헬리콥터를 수입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한국 정부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이 중량이 2t 이상인 410만달러(약 59억원) 규모의 러시아제 헬리콥터를 수입했다면서 한국의 러시아제 헬기 구매는 2014년 이후 10년 만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한국의 러시아산 항공 부품 수입 규모는 520만달러(약 75억달러), 34.5t으로 2023년 대비 69.2%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지난해 수입한 러시아산 항공 부품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항공기, 헬기, 드론 예비 부품 290만달러(약 42억원), 프로펠러 204만달러(약 29억원), 랜딩 기어 등 기타 부품 26만1천달러(약 4억원) 등이다.

이 매체는 "러시아는 한국 항공기 관련 시장에 대한 수출 전략을 부품 공급 위주에서 완성 항공기 인도로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에 항공기 및 항공 부품을 수출한 국가 중 러시아가 미국(24억달러), 프랑스(11억달러) 등을 이어 9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를 분석했는지, 누가 어떤 기종의 헬기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참여 중인 만큼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러시아 헬기가 인도됐을 가능성이 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


[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러시아에 비우호적이지만 한국 기업은 러시아와 협력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외무부에서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루덴코 차관은 "한국과 일본 기업은 지정학적 상황이 안정되면 러시아와 협력을 완전히 재개하고 협력 잠재력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이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고 러시아를 떠난 회사들의 평판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우리는 이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일부 기업이 우크라이나에 경제·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한국과 일본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가담하면서 이들과 러시아의 교역 규모, 실질적 협력 수준이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일본의 일부 유명 자동차·전자 기업이 러시아 내 사업을 중단했지만 생산 시설을 재가동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수의 한국 식품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러시아 사업을 지속하거나 심지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루덴코 차관은 러시아가 여전히 일본에 대한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이고 한국에 대한 원자력 발전소용 우라늄 원료 수출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근거 자료는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연료 러시아 의존도가 2019∼2023년 34%에서 2020∼2024년 32%로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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