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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리 "트럼프, 진짜로 캐나다 51번째주 합병 원해"
기사 작성일 : 2025-02-08 05:01:00

산업·노동계 대표자 행사장서 발언하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


[토론토 로이터=]

(뉴욕= 이지헌 특파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7일(현지시간)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길 원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한 협상 전략이 아닌 그의 진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산업계 및 노동계 대표자들과의 비공개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가 핵심 광물자원을 얼마나 가졌는지 알고 있다"며 "나아가 이는 아마도 그들이 우리를 자신들의 51번째 주로 만드는 얘기를 지속해서 하는 이유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고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가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그들은 우리의 자원을 매우 잘 알고 있으며, 그것으로부터 이득을 취하고 싶어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달성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합병이라 생각한다. (농담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it is a real thing)"라고 언급했다.

트뤼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공개 모두발언 뒤 행사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나왔으나, 스피커를 통해 행사장 바깥에 있던 취재진에 의도치 않게 한동안 노출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 발언을 협상 전략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그러나 트뤼도 총리의 이날 발언은 언론 인터뷰 발언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합병 의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전인 지난해 11월 말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트뤼도 총리를 향해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못하겠다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글을 여러 차례 추가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보안 및 '좀비마약' 펜타닐 유입 문제 등을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양국으로부터 보완 조치를 약속받고 시행을 일단 30일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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