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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탈당한 분에도 문 열어야…다양성 부족, 개딸탓은 잘못"
기사 작성일 : 2025-02-12 21:00:01

민주당 이재명 대표 찾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주형 기자 =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오른쪽)가 5일 오후 급거 귀국해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뒤 나와 인사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달 중 독일 유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 내년 2월께 귀국 예정이었으나, 긴급한 국내 정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귀국을 앞당겼다고 김 전 지사 측은 전했다. 2024.12.5

계승현 기자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2일 "탈당한 분들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에서 등을 돌린 분 중에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돌아올 길이 있어야 한다. 문호가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JTBC '오대영라이브'에 출연해 "민주당이 다양성을 확보하느냐의 문제는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느냐의 문제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오는 13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회에서 회동한다.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귀국하자마자 국회를 찾아 이 대표를 만난 지 두 달여 만이다.

김 전 지사는 "더 큰 민주당이 되기 위해 통 크게 통합해나가야 한다고 했던 제 제안에 대해 논의가 되지 않겠느냐"며 "이 대표도 이런 방향에 어느 정도 동의한 것 아닌가. 그러면 이제부터 좀 더 구체적인 내용들이 이야기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다만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손 내미는 대상은 열려 있어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누구는 돼, 누구는 안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극단과 배제의 논리를 끝까지 주장하는 사람과 함께하기는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도 '누가 되고, 누가 안 되고' 이런 식의 비판보다는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풀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광주 언론인들과 만나 "윤석열·이재명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또 '당내 친문(친문재인)계가 주류일 때 비주류를 포용했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저를 비롯한 친문계 정치인들이 뼈 아픈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성 부족을 말할 때 팬덤 정치를 많이 지적하는데, 팬덤 정치에서 강성 당원인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탓을 하는 건 잘못됐다"라고도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저희(친문계)가 당을 운영할 때 오프라인에서까지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을 만나면 너무 비판받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에 온라인 공간만 남겼는데, 그때 만든 시스템이 지금 민주당의 다양성 부족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기 대선 시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김 전 지사는 "지금은 출마하겠다는 이야기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탄핵에 집중할 때"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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