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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사업 재개에 취업자↑…청년·건설업은 '고용 한파'(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5-02-14 11:00:16

채용정보 살펴보는 구직자들


[ 자료사진]

(세종= 민경락 송정은 기자 = 지난달 정부의 공공근로 등 직접 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제조업·건설업 중심으로 고용 부진은 계속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2013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제조업 일자리도 반년 넘게 감소세가 이어졌다.

15∼29세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고용률 하락 폭도 커지는 등 청년 고용 상황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신속집행 등으로 건설경기를 보강하고 청년·소상공인 등을 상대로 한 고용 서비스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인 일자리 사업


노인 일자리 사업 [충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취업자 감소 한달만에 증가 전환…보건복지·공공행정↑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787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천명 증가했다.

작년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 영향으로 5만2천명 줄어들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공공행정 취업자가 줄었던 것이 직접·노인 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회복됐다"라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11만9천명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8천명), 정보통신업(8만1천명) 등도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16만9천명 줄며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부터 계속된 건설 경기 불황 영향으로 9개월째 줄면서 감소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제조업 취업자도 5만6천명 줄었다. 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작년 7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9만1천명 줄며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설 연휴 등 영향으로 감소 폭은 전달(9만6천명)보다 다소 축소됐다.


[그래픽] 산업별 취업자 증감 추이


김민지 기자 =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 50대 내수 부진에 '직격'…취업자 4년만에 감소 전환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30대가 각각 34만명, 9만8천명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1만8천명 줄며 2021년 1월(-31만4천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력직 채용 비중이 커진 점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0대 취업자는 1만4천명 줄며 2021년 2월(-13만9천명) 이후 약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0대는 건설경기 악화,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건설업·부동산업·도소매업에서 고용이 부진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2만4천명, 임시직이 7만2천명 증가했다. 일용직은 11만6천명 감소했다. 상용직 비중은 58.9%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1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천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8천명 각각 줄었다.


2025년 1월 고용동향은


(세종= 배재만 기자 = 통계청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5.2.14

◇ 청년층 '쉬었음' 43만4천명

15세이상 고용률은 61.0%로 1년 전과 같았다. 1월 기준으로 1982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다. 국제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8%로 0.1%p(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4.8%로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1.5%p 하락했다. 2021년 1월(-2.9%p)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실업자는 60세 이상 중심으로 늘면서 1년 전보다 1만1천명 늘어난 108만3천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71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명 증가했고 이중 '쉬었음' 인구는 12만8천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은 3만명 늘어난 43만4천명이었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이들이다.

정부는 올해 생산연령인구 감소 효과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경기 하방 위험 등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SOC 예산·공공기관 투자 등을 신속집행해 건설 경기를 보강하고 건설업 일자리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관합동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청년층 취업을 독려하고 폐업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특화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장주성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제조업·건설업 등 주요 업종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고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주력 산업 업종별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일자리 창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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