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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실질 타깃은 중국"
기사 작성일 : 2025-02-11 01:01:00

중국 안후이성 푸양의 철강 시장에 나온 철강제품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적용하겠다고 예고한 25% 관세의 진정한 타깃은 중국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이날 발표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중국은 현재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 물량 최상위권 국가군에서 빠져 있지만 '과잉생산'된 중국산 제품이 세계 시장을 저가로 공략하면서 허약한 미국 국내 철강 산업을 더욱더 힘들게 만들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카드를 빼 들었다고 NYT는 진단했다.

1월 기준으로 대미 철강 수출 상위 5개국은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한국, 독일이며, 중국은 빠져 있다.

작년 9월에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려놓은 상황에서 중국의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이 줄어 들었던 것이다.

이처럼 중국 철강 제품의 대미 직접 수출량은 많지 않지만, 미국 이외의 세계시장으로 쏟아져 나온 중국의 저가 제품이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대미 철강 제품 수출국들의 대미 수출에 힘을 싣는 상황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중국이 최근 기대에 못 미치는 국내 경기 상황 때문에 자국 내에서 소비하지 못한 철강·알루미늄을 저가로 미국의 동맹국인 캐나다, 멕시코 등에 수출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더 많은 자국 생산 제품들을 미국으로 비싸게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캐나다나 멕시코가 중국에서 수입한 저가 철강·알루미늄을 자국 국내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체 생산한 철강·알루미늄을 미국으로 더 많이 수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반제품을 대량 구입한 뒤 완제품으로 만들어 '베트남산'으로 재수출하고 있다고 NYT는 소개했다.

결국 중국의 최근 건설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중국 내 수요처를 찾지 못한 중국산 '과잉생산' 제품들이 저가로 세계시장에 쏟아지면서 미국 철강산업에까지 타격을 주게 된 것이다.

NYT에 따르면 미국만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과잉생산에 관세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 캐나다,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이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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