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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효과 확산?…바이두, 차세대 AI모델 오픈소스로 개방키로
기사 작성일 : 2025-02-14 17:01:03

바이두 어니봇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업체인 바이두가 오는 6월 30일부터 자사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어니(Ernie)를 오픈소스화한다고 14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몇 달 안에 어니 4.5 시리즈를 차례로 출시할 것"이라며 "6월 30일부터 공식적으로 소스 코드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AI 모델 개발에 있어 폐쇄형을 고수해왔지만, 딥시크의 출현이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필적하는 성능을 내는 중국산 딥시크는 자사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바이두는 전날에는 AI 챗봇 어니봇을 4월 1일부터 무료화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두는 2022년 챗GPT가 세상을 놀라게 한 이후 AI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그러나 최신 버전 어니 4.0이 오픈AI의 GPT-4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데도 사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AI 제품 통계 사이트 Aicpb.com의 지난달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가 7천860만명으로 가장 많은 월간 활성 이용자를 갖고 있고 딥시크(3천370만명)가 두 번째였으며, 어니봇(1천300만명)은 3위에 그쳤다.

바이두는 또한 올해 하반기 차세대 AI 모델 '어니 5' 출시 계획도 갖고 있다.


딥시크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는 이날 '중국 AI들의 잇단 오픈소스화 사례가 세계에 통찰을 주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딥시크와 바이두의 아폴로 오픈소스 자율주행 플랫폼을 거론하면서 "중국 AI 회사들의 오픈소스 수용은 자체 성장을 위한 새 길을 열었을 뿐 아니라 기업 간 국경 간 AI 협업 수요도 촉진했고 글로벌 AI 생태계가 오픈소스 포용으로 전환되도록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차 AI 행동 정상회의 폐막 후 '사람과 지구를 위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에 관한 선언문'이 채택된 점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중국을 비롯한 60개 이상 국가가 선언문에 서명했으나 미국과 영국은 빠졌다면서 이는 AI 개발에 있어서 자국 중심적이고 배타적이며 패권적 논리가 국제적으로 매력을 거의 끌지 못하고 중국이 주창하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상호 이익이 되고 평등한 AI 거버넌스 개념이 대다수 회원국에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서방 국가들에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AI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미트 전 CEO는 3차 AI 행동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리가 그것과 관련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중국은 결국 오픈소스의 리더가 되고 세계 나머지 국가는 폐쇄형 소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 AI 모델 가운데 구글의 제미나이와 앤트로픽 클로드, 오픈AI GPT-4 등 대부분이 폐쇄형 모델이며, 메타 라마가 몇 안 되는 오픈스스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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