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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진단' 현대차 전주공장 노동자 1명 추가 산재 인정
기사 작성일 : 2025-02-18 18:00:33

현대자동차


[촬영 안철수]

(전주= 나보배 기자 = 혈액암에 걸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동자 1명에 대한 산업재해가 추가로 인정됐다.

18일 노동계에 따르면 혈액암 진단을 받은 30대 A씨가 최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A씨는 2010년 초반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 입사해 버스 페인트 도장 작업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5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동조합은 10∼30년간 공장에서 일하다 혈액암 확진 판정을 받은 4명에 대해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했다.

버스 도장 공정에서 다루는 시너 원액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된 만큼 이들이 일을 하다가 발암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4명 중 1명은 2023년 10월 산업재해를 인정받았고, 역학조사를 통해 이번에 1명이 추가로 인정받았다.

노조는 산업재해를 인정받지 못한 2명에 대해 이의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문길주 전 민주노총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직업성 암 산업재해 인정률이 한 자릿수인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산업재해 인정은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해 물질을 사용하는 공정상 암 진단을 받는 노동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대자동차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발암물질을 대체할 물질을 논의하는 등 실태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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