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가자휴전 이어 우크라종전까지…외교 해결사로 나선 트럼프 절친
기사 작성일 : 2025-02-18 21:00:57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UPI=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혜림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해 11월 특사로 임명된 이후 중동을 넘어 관여 영역을 주요 외교현안들로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당국자들과 공조하며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주도했다.

지난주에는 러시아를 직접 찾아 억류된 미국인 수감자를 송환하는 협상에도 나섰다.

이어 18일(현지시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논의를 위해 러시아 대표단과 마주 앉았다.

위트코프의 이런 광폭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40년 가까이 이어온 우정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깊이 신뢰하며 중요한 임무를 맡기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대통령은 위트코프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협상가 중 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그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연은 1986년 시작됐다. 한 식당에서 위트코프가 지갑을 깜박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샌드위치를 대신 결제해준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이 급속히 가까워졌다고 한다.

두 사람의 우정은 골프를 통해서도 다져졌다. '골프 버디'로 통하는 두 사람은 대선 캠페인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트럼프를 향한 두 번째 암살 기도가 있었던 플로리다주의 골프클럽 현장에도 함께 있었다.

위트코프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당내 경쟁자들을 찾아 아우르는 역할도 도맡았다. 특히 그는 막판까지 트럼프와 각을 세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직접 만나는가 하면, 또 다른 경선 후보였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트럼프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트럼프 대통령(좌)과 위트코프 특사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위트코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동 특사가 되길 원했다고 한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위트코프가 트럼프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하며 중동 특사가 되고 싶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이자 사업가였던 위트코프는 그 전에 외교 부문의 경험은 전혀 없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선 그의 탁월한 협상력이 외교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위트코프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종료 직전까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진행한 브렛 맥거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은 그와의 공조를 '긴밀한 파트너십', '우정'이라고 표현하며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위트코프가 매력을 활용한 협상 전략을 선호하지만, 상대를 압박하는 데에도 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1일 수감자 교환 협상으로 미국인 마크 포겔을 송환할 당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3시간 동안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위트코프는 수감자 문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한 트럼프 정부의 입장을 푸틴에게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그가 이란과의 핵 협상을 주도하는 역할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1957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위트코프는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유대인인 그는 롱아일랜드에 있는 사립대학인 호프스트라대 로스쿨을 거쳐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일했으며, 그 뒤 뉴욕의 부동산 사업가로 부를 쌓았다. 1997년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한 부동산 기업 위트코프를 이끌고 있다.


백악관 집무실의 트럼프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맨 왼쪽)


[AFP= 자료사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