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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챗] 몸값 눈높이 낮춘 서울보증보험 "3년간 주주환원 연 2천억 보장"
기사 작성일 : 2025-02-19 15:00:19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서울I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송은경 기자 = "이번 기업공개(IPO) 때 청약을 해서 들어오는 투자자들은 4월 초순 정도로 예상되는 배당 기준일 이후 미리 확정해 놓은 2천억원 규모의 배당(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 10% 내외)을 바로 받게 됩니다."

서울보증보험은 1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전보다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10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했다가 철회한 뒤 다시 코스피 입성을 노리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IPO를 재추진하며 내세운 것은 주주환원이다. 지난번엔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성향만 제시했으나 이번에는 실적과 관계 없이 최소 보장 금액을 제시했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는 "회사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향후 3년간 총주주환원 규모를 연 2천억원 수준으로 보장한다는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를 수립했다"며 "주당 최소 배당금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 반기 결산 시 밸류업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공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인 자본 운용을 위해 지급여력비율(K-ICS)을 현재의 400%대에서 300%대 초반 수준으로 다운 타깃팅해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와 투자 손익 극대화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충분한 실적을 내지 못해 배당 재원이 줄더라도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보증보험은 IPO에 재도전하며 눈높이를 낮췄다.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공모 물량(698만2천160주 구주 매출)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과거 3만9천500∼5만1천800원으로 설정한 공모가를 이번에는 2만6천∼3만1천800원으로 내렸다. 상단 기준으로 눈높이를 38% 하향 조정한 셈이다.

과거 비교기업에는 글로벌 손해보험사 코페이스(프랑스), 트래블러스(미국) 등이 포함됐으나 이번에는 빠지고 현대해상[001450]이 새로이 선정됐다. 적용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1배로 기존 0.95배에서 낮춰졌다.

이에 따라 종전 최대 3조6천억원대에 달했던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1조8천억∼2조2천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공모 주식 698만2천160주 가운데 80%가 일반 공모 물량이며 나머지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429만2천692주를 포함해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총 987만8천420주로, 전체 주식 수의 14.15%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83.85%)와 우리사주(2%) 보유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최초 IPO 추진 당시 예보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었으나 이번에 1년으로 연장됐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서울I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69년 대한보증보험 설립과 1998년 한국보증보험과의 합병을 거쳐 탄생한 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유일의 전업 종합보증보험회사다. 다른 공적보증기관과 다르게 모든 보증보험을 상품으로 취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

산업 고도화에 따라 보증시장이 성장하면서 2018∼2023년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잔액은 연평균 8.5%씩 성장했다. 휴대전화 사용 요금·단말기 할부 보증, 중금리 대출 보증 등이 성장을 견인한 주요 상품이다. 2023년 기준 경제 주체별 보증잔액 비중은 개인이 53.7%로 가장 크고, 중소기업(35.4%), 대기업(8.5%), 기타(2.5%) 순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중위권 신용등급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실적이 경기에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천110억원으로 코로나19 시기 한계 차주들에 대한 이자 상환 유예 등 정부 정책 지원이 종료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안 좋아지겠지만 강화된 리스크 관리를 실행해놓은 게 있어 실적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7년 말로 정해진 공적자금 상환기금 청산 시점 때문에 장기적인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체적인 매각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예보는 2027년 말까지 최대 33.85%의 지분을 추가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간담회에 참석한 예보 관계자는 "시장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과거 우리금융지주를 매각할 때도 공모가보다 아래 가격으로 팔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2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 달 5∼6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삼성증권[016360]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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