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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드론 '카르텔 감시 비행'에 멕시코 대통령 "협력 일환"
기사 작성일 : 2025-02-20 02:00:57

기자회견하는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자국 영공에서 운용되고 있는 미 당국의 무인비행장치(드론) 비행에 대해 "우리와 진행하는 협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제(18일) 일부 언론매체에서 (미국) 드론 비행에 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우선 말씀드릴 것은, 불법적인 행위는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드론의 비행은) 양국 정부가 수년 전부터 지속해 온 협력과 협업의 일환"이라며 "새로울 게 없는 합법적 비행"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앙정보국(CIA)이 마약 펜타닐 제조·합성 시설 위치 추적을 위해 멕시코 상공에서의 비밀 드론 비행을 확대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방송도 CIA가 멕시코 쪽으로 비무장 무인 항공기 배치를 늘렸다는 사실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전하면서, 해당 무인 항공기 기종을 '하늘의 암살자'라고도 불리는 MQ-9 '리퍼'로 추정했다.

멕시코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와의 조정과 협의를 통해 미 당국 소유 드론의 영공 진입을 허용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양국 사이에 수년 동안 진행한 온 협력이 있으며, 우리 정부가 정보 교환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기도 한다"면서 "(드론 비행은) 우리 정부가 보안 상황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수행된다"고 부연했다.

드론은 소위 마약류를 합성하는 '실험실'을 식별하는 데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펜타닐을 제조하는 과정에 주변에 적지 않은 양의 화학 물질이 방출되는데, 드론이 이를 공중에서 쉽게 감지할 수 있다는 게 양국 정보당국 판단이라고 엘우니베르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전했다.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미국 정부와 '25% 관세 부과 유예'에 합의하면서 마약밀매 차단 및 불법 이주민 단속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셰인바움 정부는 중부와 남부에 배치돼 있던 국가방위대원 1만명을 미국과의 국경 지역으로 단계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CIA 드론 비행에 대한 대통령의 이날 설명은 그러나 현지 일부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외국 정보기관의 첩보 활동'을 정부 스스로 용인했다는 비판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우리는 주권 수호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 주권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항상 진실을 말하고, 국민들에게 어떤 것도 숨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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