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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에 기름"…尹 담화에 충북서 퇴진 요구 고조
기사 작성일 : 2024-12-12 15:00:05

'내란의힘''국민의적'…국민의힘 충북도당 정문 모습


[충북시국회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 이성민 기자 = 충북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12일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반발 기류는 한층 더 거세진 모습이다.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인 충북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앞에 근조화환을 설치하고 출입문과 간판에 '내란의힘', '국민의적'이라는 문구가 적힌 인쇄물을 붙인 뒤 탄핵 표결에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는 내용의 대국민담화를 발표하자 비판의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시국회의는 논평을 통해 "윤석열은 국민과 끝까지 싸우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내란이라는 광란의 칼춤을 춘 자는 윤석열 본인이다. 시민들이 당장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윤 대통령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변명으로 일관하며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학가에서도 윤 대통령의 퇴진 요구가 계속됐다.

충북지역 대학교수들은 이날 충북대 개신문화관 앞에서 9개 대학 271명의 교수가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시민들이 어렵게 쌓아온 민주주의를 위협했다"면서 "수사기관은 윤석열을 비롯한 내란 공범들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헌석 서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윤 대통령은 오늘 대국민담화에서 계엄의 위헌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변명으로만 일관했다"며 "이런 대통령의 상태를 방치하면 더 큰 파국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자리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구 극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도 "민주주의를 짓밟고도 이를 합리화하는 대통령에게 군 통수권이 있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다른 계엄 관련자들과 함께 당장 체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충북대교수회 역시 시국선언문을 내 "국민의 분노와 강력한 퇴진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에 숨어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교수회는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실현하는 국가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죄와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충북시국회의는 이날 저녁 도청 앞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충주·진천·영동 지역에서도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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