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머스크 정치개입에 뿔났나…독일 국방부 X 중단
기사 작성일 : 2025-01-17 01:00:58

독일 국방부 엑스 계정


[독일 국방부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유럽 정치에 간섭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독일 국방부가 머스크 소유 플랫폼인 엑스(X·옛 트위터)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평가 결과 (엑스에서) 객관적 의견 교환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방부는 물론 연방군 등 산하기관도 엑스에 포스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으로 메신저 왓츠앱 채널로 소식을 전하겠다며 엑스 계정은 폐쇄하지 않고 허위정보 대응 등 예외적인 경우에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외무부의 카트린 데샤우어 대변인은 외무부가 엑스를 떠나지는 않겠지만 블루스카이 같은 다른 플랫폼을 더 많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연방정부 부처 가운데 환경부도 엑스 계정 사용을 중단했고 노동사회부는 탈퇴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독일에서는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으로 지명된 머스크가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정치개입 논란을 일으키자 엑스를 떠나는 기관·단체가 늘고 있다.


블루스카이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60여개 대학·연구기관과 공공노조 베르디(Ver.di), 교육·과학노조(GEW)를 비롯해 연방대법원과 니더작센주 의회, 보훔·하일브론 등 각급 지방자치단체도 엑스 보이콧에 동참했다.

머스크는 엑스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바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반민주적 폭군"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연방정부는 이런 조롱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며 엑스는 시민과 소통에 필요한 플랫폼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숄츠 총리는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에는 특이한 말로 관심을 끌려는 사람이 많다. 관종(troll)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며 머스크의 조롱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는 엑스의 총리 공식 계정에 아직도 소식을 매일 올리고 있다. 반면 숄츠 총리와 마찬가지로 머스크에게서 "바보"라는 조롱을 받은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장관은 "유럽판 엑스나 틱톡, 인스타그램은 어디 있느냐"며 유럽 자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