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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SK이노, 올해 정유·E&S 사업 동반 호조세 기대감↑
기사 작성일 : 2025-02-07 13:00:18

장하나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 이후 처음 내놓은 실적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 정유 업황 개선과 E&S 사업 성수기 진입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7일 연합인포맥스와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 중 8곳이 '매수'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중 iM증권(16만원→17만원), 현대차증권·삼성증권(14만원→15만원), SK증권(14만원→14만5천원) 등 4곳은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했다.

현재 증권사의 SK이노베이션 평균 목표주가는 15만4천원이다. 반면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2만3천원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어 목표주가 대비 25% 가량 낮다.

SK이노베이션이 전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4천57억원과 1천599억원으로, 최근 3개월 기준 증권사 실적 예상치 대비 약 5.62%, 23.4% 높은 수준이다. 석유사업 영업이익(3천424억원)이 큰 폭으로 늘고 E&S의 실적이 일부(11∼12월) 반영되며 배터리와 화학 사업 등의 적자를 상쇄했다.

올해 1분기를 비롯한 향후 실적 전망도 낙관적인 분위기다. 에너지 업황 개선과 E&S 실적 호조세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 영업익 증가와 E&S 성수기 진입에 따른 가동률 및 전력시장가격(SMP)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SK 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SK E&S 사업은 계약 물량의 70% 이상이 장기계약으로 단기 천연가스 현물가격 변동에 큰 영향이 없다. 또 4분기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에서 연간 130만t의 상업생산이 개시되면 도입 원가 경쟁력이 강화된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현재 저평가 이유인 현금흐름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재집권에 따른 캐나다, 멕시코산 원유 관세 부과 조치 등 정책 변화가 SK이노베이션 정유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영규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전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캐나다산 중 일부가 아시아로 넘어와 공급 증가로 이어지면 저렴한 원유 도입으로 우리에게도 긍정적"이라며 "미국 정유사 가동률이 일부 감소해 소비자 가격이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정제마진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기존 고수익 사업인 SK엔무브 윤활유 및 윤활기유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 역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SK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터리 사업은 여전히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온은 작년 하반기 미국 조지아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 총 12개 라인 중 9개는 현대차그룹, 2개는 폭스바겐, 1개는 포드로 라인을 전환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향 출하량이 소폭 증가 추세에 있어 생산 세액공제(AMPC) 증가와 적자폭 축소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정책 리스크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눈높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최악의 구간을 지난 상황에서 북미 고객사용 출하량 증가와 생산 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배터리 사업은 북미 중심의 성장세 시현이 예상되며 작년 대비 유의미한 수준의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수준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도 올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6조원 수준으로 이중 배터리 3조5천억원, E&S 1조원, 이외 경상 및 전략 투자금액 1조5천억원 수준"이라며 "E&S 합병으로 1조원이 늘어났음에도 총 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현저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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