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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21년 만에 최저…11만5천명↑
기사 작성일 : 2025-02-10 12:00:34

김은경 기자 = 건설업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이 2004년 1월 이후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17만4천명으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11만 5천명(0.8%)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둔화 추세로, 2003년 '카드대란'의 영향을 받은 2004년 1월 7만3천명 이후 21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작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2023년 1월 31만7천명, 2024년 1월 34만1천명이 증가한 바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3만8천명으로 기타운송장비, 식료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금속가공 등은 감소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제조업 분야에서 1만7천명이 감소한 것으로,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6개월째 이어졌다.

서비스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1천43만8천명으로 보건복지, 전문과학, 교육, 숙박음식, 운수창고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 정보통신은 감소를 지속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5만4천명으로, 종합건설업 중심으로 18개월 연속 줄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가입자는 841만6천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천명 늘었다. 여성은 675만8천명으로 10만7천명 늘었다.

30대·50대·60세 이상은 각 5만9천명, 6만8천명, 14만6천명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10만7천명, 5만1천명씩 감소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40대는 고용률이 늘고 있어 고용 감소보다는 인구 감소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력 도입 확대 등으로 전체 업종 외국인 가입자는 1년 전보다 3만1천명이 증가한 25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증가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중 27%가량이 외국인이다.

1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18만6천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만6천명(7.9%)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4천명(2.3%) 줄었다.

지급액은 9천747억원으로, 356억원(3.8%) 늘었다. 이는 1월 기준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7년 이후 가장 많은 지급액이다.

아울러 지난 한 해 결산 기준 누적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69만7천명이고, 누적 지급액은 11조 7천405억원이다.

천경기 과장은 "인원이 감소했음에도 지급액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지급받는 사람들의 인적 구성 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며 "해마다 구직급여 지급액 지급 단가가 높아지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1월 중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3만 5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1천명(42.7%) 감소했다.

신규 구직 인원은 47만 9천명으로 3만3천명(6.5%) 줄었다.

워크넷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28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낮다. 이는 1월 기준 199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황이다.

천 과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건설업, 사업서비스 등에서 경기가 둔화해 기업들의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구인 인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니 기업들도 채용을 조금 유보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행 등에서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을 10만∼14만명 정도로 전망했으나 고용보험 신규 가입이 안 되는 65세 이상 고령자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체적인 고용 상황을 볼 때 11만명대 증가가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닌 듯하고 2월에 조금 더 회복한 후 앞으로 10만명대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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