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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키움 사이드암 이강준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한 호텔에서 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2.12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는 2025시즌이 막 올리면 공개될 '초고속 잠수함'이 정박해 있다.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올 시즌 키움 팬들 앞에 설 준비에 한창인 이강준(23)이 그 주인공이다.
2020년 kt에 입단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전설'인 이강철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투수 한현희를 프리에이전트(FA)로 계약하면서 그 보상 선수로 키움에 건너갔다.
키움은 당시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뒀던 이강준을 2년 뒤에야 기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하고 그를 데려왔다.
키움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캠프에서 훈련 중인 이강준은 13일(한국시간) 와 인터뷰에서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군대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팬들께서는 군대 가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실 텐데,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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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키움 사이드암 이강준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한 호텔에서 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2.12
이강준이 입단 후 1군에서 3시즌 동안 보여준 건 많지 않다.
통산 32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9.51을 남긴 게 전부다.
구위는 좋아도 23⅔이닝 동안 38개의 볼넷을 내준 게 문제였다.
그러나 그는 상무에서 아예 다른 선수가 됐다.
첫해인 2023년은 부상 치료 등을 이유로 2경기에만 나섰지만, 지난해는 44경기에서 3승 1패, 1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0.76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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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는 키움 사이드암 이강준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한 호텔에서 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2.12
47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단 13개만 허용할 정도로 제구력이 안정됐고, 삼진은 37개를 잡았다.
상무에서 기술적인 변신과 정신 재무장을 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한 그는 후임으로 상무에 입대한 이정용(LG 트윈스)의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정용은 이강준보다 입대가 늦긴 했어도 5살이 많은 선배다.
이강준은 "이정용 선배에게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안 떨렸냐'고 물어보니까 '우리가 마운드에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고 하더라"면서 "이정용 선배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포수 사인에 맞춰서 정확하게 던지는 것뿐'이라고 하셨다. 그 말대로 따랐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 개막에 앞서서 이 이야기를 들었던 이강준은 그 말대로 정확하게 투구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는 "kt나 롯데에 있을 때는 '여기서 볼넷 주면 2군 간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건 결과에 대한 생각이다. 과정에 집중하니까 자연스럽게 결과가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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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서 뛸 당시의 이강준
[ 자료사진]
이강준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시속 158㎞ 강속구로 삼진을 잡아 야구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서는 비공인 기록이긴 해도 시속 160㎞를 찍었고,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예비 명단에 잠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제 이강준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마운드에서 원래 기량만 보여주면 된다.
이강준은 애리조나 캠프를 시작한 뒤 4번의 불펜 투구와 2번의 라이브 투구로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키움 코치와 선배들은 자칫하면 의욕이 앞서서 훈련 때 다칠까 봐 노심초사한다.
이강준은 "코치님이나 선배들이 절대 '오버 페이스' 하지 말라고 누른다. 더 세게 던지고 싶은데 가볍게 던지고 있다. 신나서 던지다 보면 저도 모르게 페이스를 올릴 것 같아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강준이 세운 목표는 딱 하나다. 안 아프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이강준은 "작년에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예전에 1군에서는 터무니없는 성적을 남겼다. 보직과 이닝, 기록 이런 것들보다는 안 아프게 뛰고 싶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