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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위스 내 티베트·위구르인 감시…주권위협"
기사 작성일 : 2025-02-14 03:00:56

스위스 연방정부 청사


[ 자료 사진]

(제네바= 안희 특파원 = 중국이 스위스에 사는 티베트인이나 위구르족 주민을 감시하며 행동을 통제하고 있다는 스위스 연방정부의 보고서가 나왔다.

스위스는 이를 국경은 넘은 인권 탄압이며 주권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했지만, 중국 정부는 허위사실이라며 반발했다.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의회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 이민국(SEM)과 법무부는 바젤대학교에 의뢰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스위스 내 티베트인과 위구르족 사회에 감시망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티베트인이나 위구르족 주민들 가운데 특정인을 감시자로 두고 소수민족 커뮤니티의 동향을 살피는 한편, 주민들의 행동을 통제하고 있다는 취지다.

중국의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족과 티베트 지역의 주민들은 중국 당국의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소수민족들이다. 이들을 수용 시설에 강제구금하거나 거주이전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권을 억압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는 중국 정부에 위구르족·티베트인에 대한 인권 처우를 개선할 것을 지속해서 권고하고 있다.

두 소수민족의 인권 실태를 감시하기 위한 유엔 인권기구들의 현장 조사는 중국 정부의 통제 탓에 종종 제한받는다.

스위스에 거주하는 티베트인과 위구르족 주민들은 제네바에 소재한 유엔 인권기구들에게는 중국 내 실태 조사를 보완하는 조사 표본이 될 수도 있다.

스위스 연방정부의 보고서는 자국 내 티베트인과 위구르족의 자유로운 의사 표명을 중국 정부가 가로막고 통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이를 초국적 인권 탄압이자 주권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각 주 정부와 공공기관이 이런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책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은 보고서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티베트와 신장 문제를 두고 정치적 조작을 하며 중국을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외부 세계에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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