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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 1도 오를 때마다 산불 소실 면적 14% 늘 것"
기사 작성일 : 2025-02-16 08:00:34

끊이지 않는 美산불 악몽…캘리포니아 곳곳 또 산불 (CG)


[TV 제공]

조승한 기자 =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매년 산불로 소실되는 지구 면적이 14% 늘어날 것이란 슈퍼컴퓨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16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기후물리연구단 연구팀은 화재 발생과 식물, 연기, 대기, 태양복사열 등 산불과 관련한 각종 변수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최근 초대형 산불이 지구 곳곳을 휩쓰는 빈도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기후변화의 맥락에서 산불을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식물에 저장된 탄소의 양, 강우량, 낙뢰 같은 기후변화로 변화하는 화재 관련 요인의 상대적 영향을 정량화하려면 이들 간의 복잡한 상호관계를 풀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다.

연구팀은 IBS가 보유한 슈퍼컴 '알레프'로 전 지구적 모델링을 통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산불의 연료가 되는 식물의 성장과 지구 습도가 산불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했다.

산불을 일으키는 번개는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1.6% 늘어나고 미국 동부, 케냐, 아르헨티나 등이 큰 영향을 받지만, 상대적으로 대형 산불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심화할 지역으로는 아프리카 중부와 남부, 마다가스카르, 호주, 지중해 일부 지역 및 미국 서부 등이 꼽혔다.


지구 온도변화에 따른 번개 발생(A), 토지 소실(B), 에어로졸 투과(C) 변화


[IBS 기후물리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산불로 발생하는 연기가 햇빛의 투과를 줄여 특정 지역의 기온을 떨어트리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도 처음으로 밝혀냈다.

크리스티안 프란츠케 기후물리연구단 교수는 "산불이 만드는 에어로졸은 햇빛을 줄이는 것 외에도 구름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 부분은 다소 불확실해 구름에 따라 표면 온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려면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전 지구적으로 산불 발생을 잘 예측했지만, 최근 북반구 영구동토층이 녹으며 발생하는 북극 산불의 영향은 과소평가했다며 이 지역의 변화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후물리연구단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이번 연구를 주도한 빈센트 베르잔스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센터 박사는 "현재 기후 모델이 미래의 북극 산불 위험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며 "그러면 산불에서 방출되는 에어로졸에 대한 예측에 영향을 줄 것이며, 이는 결국 기후와 대기질 분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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