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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학자 "우크라 지원은 EU에 출혈…종전이 EU 최대 이익"
기사 작성일 : 2025-02-17 12:01: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자료사진]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주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 개시를 앞두고 유럽에서 '패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유럽연합(EU)에는 종전이 이롭다는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끈다.

쉬원훙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17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에 게재한 논평에서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미국의 그것과 다른데, EU가 거의 이윤을 얻지 못하는 '순수한 원조'를 해왔다면 미국은 잘 발달한 군산복합체로 무기·탄약을 공급하면서 상당한 이익을 거뒀다"며 "우크라이나로의 수혈은 장기적으로 유럽의 출혈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쉬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EU가 러시아와의 에너지 연계 중단, 경기 침체, 유로화 약세를 겪어온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예산을 더 늘려야 할 상황에 봉착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EU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선언하도록 촉구함으로써 가장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이는 국제 관계와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종결하는 것이 EU에 가장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사전 통보하지 않은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종전 협상 개시를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고, 이후 미국 정부 고위급에서는 러시아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잇달아 나왔다.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에 유럽이 배석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EU 회원국들 사이에 '패싱' 논란이 일었다.

중국 당정 직속 최고 싱크탱크 연구원이 관영지를 통해 EU가 종전을 촉구해야 한다는 취지의 논평을 게재한 것은 중국이 'EU 패싱' 논란에도 미국·러시아 주도의 평화 협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5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공평하고 항구적이며 구속력 있고 모든 당사국이 수용하는 평화 협정 체결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급물살을 탄 평화 협상에 자국의 영향력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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