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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종량제로 사라졌던 길거리 쓰레기통 다시 늘어나나
기사 작성일 : 2025-01-29 07:01:10

판교역 앞 거리 쓰레기통


[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 이우성 기자 =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시행과 함께 사라졌던 길거리 쓰레기통이 다시 설치되고 있다.

테이크아웃 문화가 정착하면서 거리에서 일회용기 쓰레기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데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길거리 쓰레기통 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지자체가 하나둘씩 생기고 있어서다.

지자체마다 길거리 쓰레기통 정책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보니 설치 개수도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다.

29일 경기도와 시군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현재 경기도 내 31개 시군에 설치된 길거리 쓰레기통은 모두 3천296개다.

가장 많이 설치된 지자체는 가평군 976개이고, 수원시는 9개뿐이다.

화성·남양주·부천·성남·광주·광명·하남·구리·의왕·여주·과천시 등 11개 시에는 한 개도 없다.

2023년 말까지 길거리 쓰레기통을 모두 없앤 성남시는 거리 청결 유지와 주민들의 설치 요구 민원을 반영해 지난해 9월 도로변과 버스정류장 등 36곳에 시범적으로 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했다

이후 쾌적한 거리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분리배출도 촉진한다는 평가에 따라 올해 6월 말까지 1천500곳으로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평택시도 버스정류장 중심으로 매년 길거리 쓰레기통을 늘려가는 추세다.

매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거리에 쓰레기통을 신규 설치하고 있는데 2023년 22개, 지난해 11개를 추가 설치했다.

파주시의 경우 2023년 한해 185개가 신규 설치돼 지난해 1월 기준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출입구 등에 설치된 공공쓰레기통이 274개로 늘었다.

의정부시(지난해 1월 기준 총 197개)와 안성시(지난해 1월 기준 총 103개)는 2023년에 각각 37개, 5개를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했다.

이천시(지난해 1월 기준 총 378개)는 '현상 유지' 정책을 펴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최근 2년간 거리에 쓰레기통을 신규로 설치하지 않았다"며 "쓰레기통 주변이 오히려 불법·무단 투기의 온상이 돼 더 지저분해지고 이를 치워달라는 민원도 생겨 기존 쓰레기통을 유지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쓰레기 종량제 시행 이후 길거리 쓰레기통을 차츰 철거해 온 수원시의 경우 20여년 전 1천여곳에 설치돼 있던 쓰레기통이 현재는 권선구청 앞 버스정류장 등 4곳에만 남아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거리 쓰레기통 주변으로 무단 투기가 늘어 우리 시는 신규 설치 계획은 없지만 거리에 버려지는 일회용기 쓰레기가 늘고 있어 향후 추세를 봐가며 대응 방안을 고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회용플라스틱컵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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