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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매파 인사 "금리인하 중단 논의해야"
기사 작성일 : 2025-02-20 00:00:58

유럽중앙은행(ECB)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1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금리인하 중단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슈나벨 이사는 이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렇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제 우리는 어디까지 가야 할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나벨 이사는 ECB 정책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통화정책위원 가운데 최고 실세이자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ECB가 최근 중립금리 영역 추정치를 기존 연 1.75∼3.00%에서 1.75∼2.25%로 조정하자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넓혔다고 해석했다.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부진한 경기를 감안해 ECB가 현재 2.75%인 예금금리를 중립금리 하단인 1.75%까지 내릴 수 있다고 본다.

슈나벨 이사는 그러나 우리가 중립금리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으며 중립금리 상단이 여전히 3%에 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발언은 최근 ECB 인사들의 금리인하 신중론 가운데 가장 매파적이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앞서 12일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미국의 관세 위협을 들어 "인플레이션 위험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의 불확실한 환경에서 성급하게 행동할 이유가 없다"며 "중립금리에 가까워질수록 점진적 접근이 더 적절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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