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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가능성에 김부겸·유승민 대구 찾아 민심 행보
기사 작성일 : 2025-02-14 21:00:01

대구 찾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대구= 최수호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4일 대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2.14

(대구= 최수호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조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여야 대권 주자들이 잇따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민심 공략에 나섰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4일 대구를 방문해 지역 청년 90여명과 영화 '소방관'을 단체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김 전 총리는 행사에 앞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국면 속에서 여러 국민이 상처받았지만,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상처받은 것 같다"며 "오늘은 대구 지역 젊은이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과 맞물려 나오는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이번에 드러났지만, 모든 권한이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지금 헌법을 분권형 또는 민주적으로 바꾸는 게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이 온 국민을, 대한민국 공동체 전체를 구렁텅이로 집어넣은 일은 이번에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당내에 다양성과 포용성이 부족한 문제를 포함해 개헌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개헌에 대한 국민 요구가 있는 만큼 국가 지도자가 되려는 이 대표도 이에 대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두고 여론이 첨예하게 맞선 현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사실상 완전히 양분되고 서로를 증오하는 것을 넘어서 정서적 내전 상태로 가고 있다"며 "이런 것이 과연 대한민국과 다음 세대를 위해 옳은 것이냐. 탄핵 찬반 집회를 주도하는 분들이 다시 한번 냉정을 되찾아주길 호소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오는 15일 민주당 대구시당 지역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 방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촬영 박세진]

앞서 지난 13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수성구 범어동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락회 대구포럼에 참석해 탄핵 국면과 조기 대선, 개헌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금 헌법 아래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문제는 하나도 고쳐지지 않을 것이고 윤 대통령 실정보다 훨씬 더 다른 차원의 실패로 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 등을 개선하기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것이 유 전 의원의 주장이다.

유 전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 노출된 여당 내부 분열 상황을 두고는 "우리끼리 '배신자다'라고 서로 손가락질하는 것 자체가 이재명 대표에게 정권을, 대통령 자리를 갖다 바치는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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